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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C 중원 자막팀

 


 

자막제작 : Zino

 

제 23 집

 

임아행이 갇혔다

 

은인과 원수를 막론하고
평생 살인을 일삼았으니

 

인과응보일 것이나..

이렇게 생을 마감하는 것은 억울하다

천하를 주름잡던 무공도 뼈와 함께 묻히니

후세 사람이 알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임아행이란 자가 이 글을 썼나본데..

혹시 임선배와 관련이 있나?

 

내 신공의 정수를 이 곳에 남겨두니

그걸 익힌 자가 천하를 호령한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임아행이란 놈.. 정말 허풍쟁이군

자기가 천하제일의 고수라도 되는 것 같잖아?

천하무적의 고수는 동방불패 뿐이야

어디서 굴러먹던 개뼈다귀인지..

하도 오래 갇혀 있어서
머리가 어떻게 됐나보군

 

임선배, 날이 많이 더운데 몸은 괜찮으세요?

풍가와 검을 겨룬지 한달 만에
찾아뵈어 죄송합니다

오늘이 7월 15일인데
늘 이때만 되면 부탁했어요

허락하지 않으실 겁니까?

 

천하제일 고수께서 이런 신세가 되시다니요

승낙만 해주시면 이 흑백자가
책임지고 보내드릴게요

선배께서도 손해 될게 없는데
왜 고집을 부리십니까?

 

정 그러시다면 두 달 후에 다시 올게요

 

대체 뭘 해달라는 거야?

 

승낙해주시게요?

 

뭘 승낙하냐구

12년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부탁했잖습니까

알면서 왜 그러세요?

잊어버렸다

 

신공의 비결만 전수해 주시면
터득한 후 보내드릴게요

 

그 말을 어떻게 믿고 전수해 줘?

신공을 전수해 주시면
전 곧 제자가 되는 건데

신교의 제자가 사부를 해치겠어요?

그러다 맞아죽으려고..

제 말을 제발 믿어주세요
나가게 해드릴게요

 

좋다, 열흘 후에 대답을 들으러 와라

네, 그러죠

열흘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꼭이요

 

꼭이요

 

신교? 그게 뭐지?

혹시 마교인가?

알게 뭐야

12년 동안 안가르쳐 줬다니
어쨋든 대단한 신공이 분명해

근데 저 놈이 어떻게 날 임선배로 생각하지?

내가 그렇게 멋있나?

그런데.. 뭘 갖고 가르치지?

 

일단 이 기둥에 써있는 신공을 연마해 봐야겠다

 

단전은 항상 비어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빈 상자가 되야 하니

진기를 혈맥으로 분산시켜라

 

사부님은 단전에 진기를 모으라고 했어

단전에 진기가 충만하면 내공이 커지니까..

근데 왜 단전을 비워두라고 한거지?

무공도 모르면서 맘대로 지껄인게 분명해

나도 아무렇게나 흑백자를
속여넘기면 그만이지 뭐!

 

단전을 항상 비어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빈 상자가 되야 하니

진기를 혈맥으로 분산시켜라

 

숭산파의 육백이 뵙기를 청합니다

무슨 일로?

뵙고 말씀드린답니다

- 곧 갈테니 객방으로 모셔라
- 네

 

육백이 장문인께 인사올립니다

일어나시오

좌장문은 어떠시오?

덕분에 잘 지내십니다

저희 장문의 명을 받고 이렇게 찾아 뵌 것은

10월 16일이 숭산파 시조의
탄생 백주년이 되는 날이라

꼭 참석해 달라는 청첩을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알겠소, 기쁜 날이니 소승도 축하하러 가겠소

어서 장문인을 데려와요..

장문인, 장문인..

- 장문인, 임낭자가..
- 알겠다, 내 곧 가마

그럼 피곤할테니 좀 쉬시죠

- 육사형을 객실로 안내하거라
- 네

 

육사형, 가시죠

그럼 일 보십시오

전 하룻밤 묵고 내일 일찍 돌아가겠습니다

그럼 멀리 안나가겠소

 

장문인을 데려오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어요..

임낭자, 진정하십시오
방장께서 곧 오실 겁니다

소승이 모시고 오겠습니다

 

사형

 

사형, 이 일을..

긴장하지 말고 우선 가보세

 

여기 계시기가 불편해서 그러십니까?

아뇨, 아주 편해요

- 그럼 제자들이 실례라도..
- 아녜요

그럼 왜 그러는지..

 

시치미 떼지 마세요

왜 영호충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거죠?

그를 살려주겠다고 하셔서
10년 동안 있겠다고 약속했어요

난 약속을 지켰으니

댁들도 정말 그를 살려줬는지
확인하려는 게 너무한 건가요?

아닙니다

좋아요, 그럼 그가 잘있는지
보여주기만 하면 돼요

여기 있었단 말은 커녕
아무 말도 안할테니 걱정마세요

알겠소, 사흘 안에 대답을 드리겠소

뭐가 어렵다고 사흘이나 미루죠?

그럴 사정이 있소

사흘 안에는 대답을 드릴테니
너무 재촉하지 마시오

좋아요, 장문인을 믿고 여기 머문 거니

사흘 후에도 대답이 없다면

어떻게든 여길 빠져 나가겠어요

그땐 어떻게 되어도 원망하지 마세요

약속은 꼭 지키겠소

 

사형, 영호충이 이미 여길 떠난걸 알면

가만있지 않을 테니

강호에는 또 한 바탕 폭풍이 일겁니다

 

즉시 무당산으로 전갈을 보내
충허도장을 모셔오게

네

 

육사형이오?

 

배탈이 좀 난 것 같은데 측간이 어딘지..

소승의 불찰이오

저쪽에 있소

알겠습니다

 

사형, 충허도장이 기다리십니다

육백이 후원에 오지 못하도록 감시하게

네

 

방법은 하나 뿐이오

 

사실대로 알리시오

임낭자가 가만있겠소? 게다가 소림사의 명성도..

임영영을 보내주시오

뭐라고요?

 

실종된지 오래라 강호엔
갖가지 소문이 돌고 있고

삼시뇌신단을 먹은 자들이 그녀를 찾고 있소

임영영이 여기 있는걸 육백이 알았다면

그 소문이 퍼질 테니

소림사는 억울하게 화를 입을 지도 모르오

게다가 요즘 강호엔 임아행이
나타났단 소문이 있소

그게 사실이라면 소림사는 더욱 위험하오

임아행이 살아있었소?

모르겠소

허나 소문엔 다 그만한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겠소

 

- 모든게 소승의 불찰이오
- 자책하지 마시오

늦기전에 임영영을 내려보냅시다

알겠소

 

영호충이 역근경을 배우지 않았다구요?

그렇소, 소림 제자가 되는걸 거절했소

그럼 날 가둬 둔 거군요

장문인을 믿을만한 분인줄 알았는데

파렴치한이나 다름없어요

이 분도 어쩔 수 없었소
그만 개과천선하시오

개과천선?

정파도 서로 다투고 죽인단
소문밖에 못 들었어요

그만 가겠어요

걱정말고 떠나시오

 

이 보검도 돌려주겠소

 

그동안 소림사에선 낭자를
귀빈처럼 모신 걸로 알고 있소

속셈이 있었으니까!

낭자를 머물게 한 건
강호의 평화를 위해서였고

이렇게 보내는 것 역시
강호의 평화를 위해서요

영호충을 구하지 못한 건
대사의 잘못이 아니니

모두 비밀로 합시다

낭자가 여기 갇혔단 소문이 퍼지면

소림사는 위험해질 거요

 

강호에 피바람이 부는걸
낭자도 원치 안잖소?

게다가 낭자의 부친이 다시
나타났단 소문이 있소

아버지가 나타나셨다구요?

 

소문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 부친이 정말 살아 계시다면..
- 분명히 살아 계세요

부녀가 만날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으나

낭자가 이 곳에 갇혔었단 이유 때문에

말썽이 일어나는 건 원치않소

영호충이 잘못됐다면 내가 먼저 나설거예요

 

그게 사실이냐?

후원에서 염탐하려 했으나

소림사에서 미리 조치를 취했는지

임영영을 보진 못했지만

승려 하나가 분명 임낭자라고 말했으니

거기 있는 여자는 임영영이 확실합니다

 

꽤 쓸만한 정보군

 

임아행이 다시 나타났단
소문을 너도 들었겠지?

오다가 들었습니다

 

우리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야

역시 난 운이 좋단 말야

즉시 임영영이 소림사에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라

네

 

임아행, 영호충 그리고 마교 무리들이

그 소문만 듣는다면

강호에는 한바탕 피바람이 불테고

소림사도 각 정파에 도움을 청할 테니

우린 자연스럽게 소림사에 들어가

그들의 힘을 빌어 임아행과
임영영을 없앨 수 있다

물론 소림사도 손에 넣는 거지

임영영이 소림을 떠났으면 어쩌죠?

그 계집이 있고 없고는 중요한게 아냐

우린 문제만 일으켜 주면 돼

 

요즘 강호는 너무 조용해서 재미가 없단 말야

 

임선배님

입추가 지나도 여전히 더운데 괜찮으십니까?

 

약속하신 열흘 후인데 이제 승낙하실 건가요?

선배님, 선배님!

 

왜 이리 시끄러워!

깜짝 놀랬어요, 혹시..

 

열이 나는걸 보니 무공을 연마했군요

신공으로 진기를 내보낸 거예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이제 절 제자로 받아주세요

 

가르쳐 주시면 술과 고기를 드릴게요

 

좋다, 술과 고기를 가져와!

먹고 기분이 좋으면 가르쳐 줄지 누가 아냐

알겠어요, 곧 가져올게요

 

근데 오늘은 안되겠어요

내일 이 맘 때쯤 실컷 갖다드릴게요

오늘은 왜 안돼?

여길 오려면 대형의 침실을 지나야 하는데

이때쯤 광릉산을 연마하기 때문에

올 수 있었던 거예요

광릉산? 그럼 향대형도 당했나?

 

알겠다, 오늘은 가봐라

네

 

어떻게 된 거지?

 

설향주는 무공이 뛰어나
웬만한 놈들은 적수가 못됐다

헌데 저렇게 처참히 죽다니..

우리 동방교주 외에 저런
실력을 가진 자가 대체 누구냐?

- 동백웅!
- 네

말해봐!

임아행입니다

 

솔직히 말하죠

설향주와 돌아오는 길에 임아행을 만났습니다

그가 설향주를 죽인 겁니다

죽이려면 널 죽였겠지

넌 임아행의 원한을 사
줄곧 피해 다니지 않았냐?

그야 그 놈 마음이죠

어쨋든 동방교주에게
이 말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

반드시 자기 손으로
동방교주를 죽인다 했습니다

 

닥쳐! 임아행은 죽었다!

저도 죽은 줄 알았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왜 돌아왔지?

교주께서 널 죽인텐데?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돌아왔습니다

네가 할 일이 뭔데?

동방교주에게 충고를 한마디하려고요

 

교주님!

전 분명히 임아행을 만났습니다

목숨을 걸고 애원하니
일월신교를 다시 일으키십시요

건방진 놈, 혼자 살아 온 주제에
무슨 헛소리냐!

내 힘으로 그의 흡성대법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시오?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

여봐라, 이 놈을 끌고 가라!

아니..

이거 놔라!

동방형제!

우정을 생각해서라고
뭐라고 한마디 해줘야지

동방형제

동방형제!

동방형제, 뭐라고 좀 해봐
왜 잠자코 있는 거지?

정말 양연정에게 조정 당하는 거야?

네가 죽으라면 얼마든지 죽을 수 있어

무릎꿇고 빌겠어
제발 일월신교를 다시 일으켜 줘!

동방형제!

 

건방진놈, 감히 교도들을 선동해?

끌고 가 가둬라!

동방형제.. 뭐라고 말 좀 해봐

동방형제.. 우리 우정을 잊은 거야?

 

교주님 만세!

 

장석루, 이검무, 조달성, 장위, 박실규!

이 다섯 사람만 남고 모두 물러가라

 

저들을 끌고 가라!

 

개같이 죽느니 끝까지 싸우자!

 

모두 죽여라!

 

선배님의 신공도 다 익혔고
진기도 분산시켰습니다

 

헌데 이 구결은 나한테나 맞지

다른 사람에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군

 

지워야겠어

 

갇힌지도 오랜데 영영은 어떻게 됐지?

 

선배님, 술과 안주를 가져왔어요

어서 올려보내!

헌데 목소리가 왜..

놀래주려고 그랬다
혼자 갇혀있자니 심심해서..

그럼 신공을 전수해 주시는 거죠?

좋다

술 세 근과 닭 한 마리를 가져 올 때마다

네 구결씩 가르쳐주지

그럼 술 삼천 근과 닭 천 마리를 먹으면

신공을 모두 배우는 거다

너무 늦어 맘이 변할 지도 몰라..

저.. 술 여섯근과 닭 두 마리를 드릴테니

여덟 구결씩 가르쳐주세요

욕심도 많군
하지만 좋다, 어서 올려보내!

네

 

자, 술과 고기를 드렸으니 전수해 주셔야죠

 

좋아! 똑똑히 기억해둬라

양기를 충만케 하고 음기를 약화시켜라

혈맥이 끊기면 신공은 완성된다

 

하지만.. 혈맥이 끊기면 죽지 않습니까?

 

그 구결은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요

이 감옥도 술마시기엔 그만이군

- 선배님, 이해가 안가는데..
- 닥쳐!

모두가 한번에 들어서
익힌다면 뭐가 대단하겠냐

구결에 담긴 오묘한 이치를
보통사람은 이해하지 못해

그러니까 머리를 써!

혈맥이 끊겨 신공이 완성된다면..

선배님도 혈맥을 끊었나요?

 

신공을 아는 자가 왜 나밖에 없는지 아냐?

아뇨

신공을 익히려면 자신의 혈맥을 끊고

사부가 그의 체네에 진기를
주입해서 다시 붙이는 거다

그래서 제자가 한 명 뿐이지

 

선배님

 

난 이미 갇혔으니
신공을 전수해줘도 그만이지만

넌 날 풀어줄 수가 없으니..

선배님.. 아니 사부님!
풀어줄 수 있어요

제자가 되길 얼마나 바랬다구요

보세요, 8년 전에 단청생의 열쇠를 복제했고

3년 전에 독필옹의 열쇠를..

또 며칠 전에는 대형이 광릉산을 연마할 때

그의 열쇠를 복제했어요

금방 풀어드릴게요

 

제자의 절을 받으십시오

 

자넨..

풍형제

2장주, 너무 깍듯하시네요

 

흡성대법.. ?

 

흡성대법.. ?

가까이 오지마

 

통쾌하다!

 

2장주, 나도 몰랐으니 용서하시오

 

대형,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것도요!

 

2형, 감옥엔 뭐하러 갔다 왔나요?

 

그게..

 

그게 뭐!

내 진작 흡성대법인지
뭔지를 배우려 하는지 알았다

 

그때 뭐라고 맹세했냐!

 

2형, 뭐하는 짓 이예요?

 

- 2제, 2제!
- 2형!

쫓아가!

 

2형!

2장주님!

 

이리로..

2형!

- 말로 하면 되지 도망은 왜 가요?
- 대장주님!

어떻게 된 거예요?